'출사나 한번 나갑시다.' 오랜만에 받은 문자 메세지.
안그래도 금요일에 눈도 왔겠다, 눈 쌓인 - 물론 비와 섞여내리기도 했고 날씨도 따뜻해서 다 녹았겠지만 - 도심이나 공원 풍경도 담아보고 싶기도 해서 담박에 OK하고는 달려나갔는데...
믿을 말을 믿었어야했다.
추운거, 번거로운거, 무엇보다도 배고픈거 죽어라고 싫어하는 일행분들...
결국 만나자 마자 입가심으로 시작해서 자정을 넘기기 까지 부른 배가 꺼질 틈이 없었다.
첫 시작은, 시원~한 맥주에 치킨으로 출출한 배를 달래기.
원래 스카이라운지를 가려고 했지만, 문을 닫았다기에 메사 9층에 있는 호프집으로...
다음으로는 때가 때이니만큼 겨울철 별미, 남대문 갈치조림골목의 명물인 진주집 꼬리찜으로 속을 뜨끈하게 풀어주기. 당연히 소주는 곁들여 주고...
배는 부르고, 아쉬운 술자리를 파할 수는 없으니 그동안 잘 다니던 인천집에서 굴전과 오이소바기에 막걸리 한잔
이러고 끝내려고 했지만, 뒤늦게 합류한 일행이 있으니 좀 더 연장.
배부르지 않고, 많은 얘기 나누기에는 아무래도 와인바가 가장 적당한 초이스가 아닐까.
을지로 입구 노비타에서 무똥까떼로 분위기 좀 살리고, 못다한 얘기들도 나누고...
결국, 이렇게 먹는 걸로 시작해서 먹는 걸로 끝난 토요일 오후였다.
왜 이렇게 먹는걸 강조하냐고?
사진은 없지만, 부른배 좀 꺼뜨리느라 명동 톰앤톰스에서 커피 한잔, 남대문시장을 지나오면서 눈에 띄는 숱한 먹거리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길거리에서 찐빵과 군밤으로 군것질...
배불러 배불러 하면서도 정말 하나도 남기는게 없더군.
그래서 실망이냐고?
그럴리가 있나, 이렇게 즐거운 만남과 얘기들과 먹거리들을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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